학과가 걸어온 길
헝가리어는 유럽의 일반적인 인도-게르만계 언어들과는 다른 특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계통적으로 북구의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와 함께 우랄(Ural)어족 그 중에서도 피노-우그리언(Finno-Ugrian)어족에 속하는 언어이다. 헝가리어를 모국어로 삼는 헝가리 민족은 AD896년에 칼파치아 분지 즉 현재의 위치에 정착하여 유럽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동시에 고유한 문화와 전통 그리고 언어를 계승 발전시켜온 나라이다. 본 헝가리어과는 이러한 독특한 헝가리어와 헝가리 문학 및 역사의 특성을 근간으로 하는 헝가리학(Hungary studies)의 학문적 전문 연구인력 양성 뿐 아니라 양국간의 전치, 경제, 사회, 문화 들의 다방면에 걸친 교류활동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학과를 설립하였다. 이 목표달성을 위하여 본 학과는 사회와 국가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헝가리어 습득과 헝가리 제반 사정 이해와 숙지에 역점을 두며 동시에 학문적인 면에서도 헝가리학 연구 전통을 국내에 확립하여 국제 헝가리학 연구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마련하였다.
1990년 이후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과의 관계가 한층 더 긴밀해져, 향후 각종 교류 및 교역증대 그리고 관계 발전을 위한 전문인력의 수요가 매우 높아짐에 따라 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본 헝가리어과는 기존 입학정원 30명을 확대해 40명으로 늘렸다가 현재는 34명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다 학술적이고 전문적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하여 언어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한 일반 대학원내 “동유럽어문학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헝가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지역학연구 분야의 석사과정은 본교의 국제지역대학원에 개설되어있다.
교수진 및 교과과정의 변쳔
1988년 3월 헝가리어과 출발부터 박수영교수(헝가리 어학 전공)가 부임하여 초대 학과장을 맡아 헝가리어과 교과과정을 체계적으로 수립해 나갔으며 학과 행정의 기본적 골격도 확립되었다. 이해 여름 헝가리 KLTE 대학교 하계 헝가리어 연수과정에 박수영 교수의 인솔 하에 본 학교 재학생 약 20여명이 참가하였으며, 이 KLTE 대학교 하계 헝가리어 연수과정에는 현재까지 계속 본 헝가리어과 재학생들이 참가하여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1989년 9월부터는 외국인 전임교수로 Szabo Zoltan(헝가리 문학 전공) 교수가, 한국인 교수로는 이상협 교수(헝가리 어학 전공)와 한경민교수(2000년 부임, 헝가리 문학 전공)가 부임하여 교육과정과 내용의 내실을 한층 더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정방규교수(헝가리 문학 전공), 김지영교수(헝가리 지역학), 유진일교수(헝가리 문학), 이상동교수(헝가리 문학 전공) 등 비전임교수와 대우교수의 강의와 연구활동을 통해 헝가리어과 교과과정과 연구내용이 한층 더 풍부해지고 다양해질 수 있었다. 학과 설립 이후 헝가리어 교육뿐만 아니라 헝가리 지역 사정 및 문화에 관한 강의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좋은 성과를 맺게 한 외국인 전임교수로는 초대 Szabo Zoltan교수를 비롯하여 Kiss Maria, Mesza Csaba, Kovacs Sandor, Katona Gabor, Balazs Jozsef, Suts Zoltan, Orosz Andrea교수 등이 재직하여 왔다. 박수영교수와 이상협교수는 각각 1995년과 1996년에 1년씩의 기간으로 한국학술진흥재단 주관 해외 한국학 파견교수로서 헝가리 ELTE 대학교와 무역대학에서 한국학 강의를 맡아 진행하였다. 교수진들의 연구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져 많은 논문들이 발표되었으며, 주요역서 및 저서로 박수영 교수는”외국인을 위한 헝가리어“ , “언어학의 사상사”, “헝가리어 문법연구” 등이 있으며 이상협 교수는 “헝가리어 회화”, “헝가리사”가 있고 한경민 교수는 헝가리 단편 모음집인 “가난한 사람들”과 노벨문학상 수상자 “케르테스 임레”의 “좌절”이 있다. 특히 2000년 12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약6만여 표제어가 수록된 “헝가리어-한국어 사전”이 박수영 교수와 이상협 교수의 주도로 발행되었으며, 현재 박수영교수를 연구책임자로 하여 한경민교수, 유진일교수, 김지영교수 등이 “한국어-헝가리어 사전”을 편찬 중에 있다. 본 학과의 교수진 모두는 한국외대 내의 “동유럽발칸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할 뿐 아니라 “한국동유럽발칸학회”의 주요 임원으로 봉사하며 연구활동과 대외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본 학과의 교과과정은 우선적으로 높은 수준의 헝가리어 어학능력을 갖추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유럽 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헝가리 민족의 문화,역사,전통에 대하여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헝가리뿐만 아니라 중부유럽의 정치,경제, 사회,문화에 대한 학술적 연구역량을 키워 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1,2학년과정에서는 헝가리어 어학능력 배양을 위한 교과목이 주를 이루고 이에 곁들여 헝가리학 입문,헝가리 문화사 등의 교과목을 개설 운용하여 실용적 축면에서 뿐 아니라 학술적 측면에서도 헝가리 관련 전문인력으로서 필수적인 기본 소양을 형성하도록 하고있다. 3,4학년 과정에서는 정치,경제,사회,문화및 언어학 그리고 문학 분야에 걸친 다양한 교과목을 계발하여 보다 심도 있고 세분화된 지식을 얻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편성하여 운용하고 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본 학과의 교과과정은 부분적 또는 전면적 개편의 길을 항상 열어 놓고 있으며, 전공분야에 따라 개별 교과목 담당교수의 변화를 통하여서도 보다 새롭고 다양한 시각의 강의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공 교과목도 “사이버” 강의를 통한 강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헝가리 관련 많은 CD-Rom, DVD, Video, Audio 자료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효율적인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1990년에 한국외국어대학교와 헝가리 ELTE대학교 사이에 맺은 자매결연 협정을 시작으로하여 이후 차례로 KLTE, JATE 등의 헝가리 주요 대학과 체결된 협정을 바탕으로 하여, 활발한 학술연구 및 학생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또 훌륭한 외국인 교수의 초빙에도 많은 도움을 받아 교육 및 연구 효과를 크게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KLTE 대학교와는 1년 기한의 장학생으로서 매 학기당 1명씩 본 학과 재학생을 교환학생으로 파견하여 KLTE 대학교의 정규교과목을 이수하여 그 성적을 헝가리어과 전공 성적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수년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2006년부터는 ELTE와의 학술교류협정에 의해 1년 기한의 교환학생을 보내수 있게 되었으며, 7+1제도의 시행으로 ELTE, JATE, PECS대학에 학생을 선발, 파견하여 헝가리 대학에서 한 학기씩 수업을 받게 하고 있다.
학과 문화와 학생 자치활동
“헝가리어과”는 학과 창설 이래 항상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스스로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아는 학과문화를 지향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교수진과 학과 재학생들 뿐 아니라, 재학생들 상호간에도 활발하고 솔직한 대화와 토론이 전개되어 왔으며 이를 토대로 하여 건강한 대학 문화를 형성하고 학과 발전도 이룰 수 있었다.
과 학생회는 학우들의 자주적 자치기구로서 대학생활 전반과 학과활동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의 장을 제공하며, 올바른 대학생활의 길잡이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 헝가리 민속춤과 노래를 배우고 실제로 공연도 행하는 학회로서 “미친 춤바람”이 있다. 외대의 커다란 축제로서 매년 열리는 “세계 민속 축전”에 헝가리어과의 “미친 춤바람”은 헝가리 전통 민속춤과 노래를 가지고 참여하여 많은 갈채를 받아오고 있다. 그 밖에도 주한 헝가리대사관의 행사에도 초청되어 헝가리 민속춤을 선보이고 있다.
졸업생의 사회 진출과 동문현황
본 학과는 1992년부터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하였다. 졸업생 중에는 국비유학생이나 자비 유학생으로 헝가리 현지로 유학을 떠나, 언어학과 문학 뿐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의 학위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외에 현재 다방면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는 양국 간의 실무자로서 현지에 파견되어 교류 증대와 국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유학생이나 직업인으로서 헝가리에 체류하고 있는 졸업생들은 어학연수 등을 위해 헝가리에 온 후배들과의 정기적 모임을 갖고 후배들의 학업과 진로에 대한 귀한 조언과 도움을 주고 있다. 헝가리어과 전공 과정을 통해 습득한 언어 능력과 헝가리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하여 부전공, 복수전공 등의 교과과정을 통해 얻은 국제적 감각과 지식을 덧붙여 우리 사회의 여러 다양한 기업체 및 공공기관 등에 진출하여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소임을 충분히 잘 수행해 내고 있는 졸업생들도 많이 있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 헝가리어과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사이에는 긴밀한 연대가 잘 이루어고 있다. 학과 홈페이지에는 졸업생들의 기수별 소모임 소식과 연락사항이 지속적으로 올려지고 있으며, 졸업생들과 재학생들 간의 상시 연결이 가능하게 되어 학과 소식뿐만 아니라 사회진출에 필요한 요긴한 정보나 헝가리의 생생한 직접 정보들이 교환되고 있다. 특히 매년 11월에 열리는 헝가리어과 “A visszateresnap”에는 많은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참여하여, 서로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동시에 후배들의 진로에 많은 조언과 도움을 주는 자리가 되고 있다. 2003년 11월 모임에서는 헝가리어과 총동창회가 결성되어 제1대 총동창회장으로 “최필동”씨가 그리고 총무로 “임호성”씨가 선출되어, 동문회 활동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으며, 향후 재학생들을 위한 장학활동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학과 비젼
현재까지 헝가리는 동유럽 구사회주의적 국가들 중에서 가장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체제전환을 이루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며 동시에 경제발전의 속도에 있어서도 가장 앞서고 있다. 이러한 사실에 의거해 우리나라의 대 헝가리 기업 진출과 투자도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헝가리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헝가리어과 졸업생들의 사회 진출도 지금까지 좋은 결과를 맺어 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04년 5월 헝가리가 EU 정회원국이 됨으로서 헝가리의 위상이 한층 더 강화되었다. 따라서 헝가리어과는 국내 유일의 학과라는 자부심에만 만족하지 않고 전공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심화시키며 높은 수준의 어학능력을 모두 갖추어야만 할 것이다.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관련 학문 분야의 지식도 적극적으로 습득하여, 헝가리, 동유럽, 그리고 나아가서는 유럽의 문제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는 국제적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갖추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미래에도 헝가리어과 졸업생들은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전문 인력으로서 중추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